사운드 머니님의 유튜브 채널에 간만에 가보니 재미있는 컨텐트들이 많이 올라와 있더군요.
그 중에 몇 시간 전에 올라온 최신편을 봤는데 마이클 세일러가 달러와 BTC 관계에 대해 얘기하는 내용이네요.
이걸 보니 마이클 세일러는 확실히 보수주의자임에 분명해 보입니다.
그를 마치 혁명을 이끌 사람처럼 생각하는 경우도 있던데, 어차피 잘나가는 실리콘 밸리 기업가이고 혁명의 피로 그가 이룬 자산이 무너질 위험을 감수할 리도 없고 말이죠.
그는 달러패권은 Bitconization 과 병립해서 나갈 수 있다고 주장하는데, BTC 는 약한 자산의 가치를 흡수하고 (대표적으로 금... 금을 죽은 돌덩이라고 표현), 달러는 USDC 같은 민간 스테이블 코인을 통해 상대적으로 통화주권이 약한 나라들에 지금처럼 유통될거라는 식이네요.
그의 주장은 전형적인 미국패권주의자의 발언 그 자체입니다.
어차피 나약한 중남미의 엘 살바도르같은 나라를 구제해줄 방법 따위는 없으니 알아서 미국 달러를 쓰듯이 USDC 같은 스테이블 코인과 함께 BTC 도 써라 정도가 미국인으로써 그가 할 수 있는 얘기네요.
혁명을 꿈꾸는 이들에게는 마이클 세일러는 평범한 자본주의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거 같습니다.
(혹시 어쩌면 마이클 세일러가 달러패권을 무너뜨리려는 BTC 맥시가 아니냐는 그간의 세간의 의심을 회피하려는 눈물겨운 노력일수도 있겠죠.)
사실 저도 딱히 진보주의자는 아니라서 절대적인 Bitcoiniztion 을 꿈꾸거나 하진 않고, 그저 BTC 가 기존 자산의 가치를 거의 다 흡수하길 바라는 사람이긴 해서 그의 주장에 그닥 반감이 들진 않네요.
그냥 우리나라에서 USDC 가 널리 쓰이게 되어서 KRW 위력이 약해지는 일만 없었으면 하는 심정입니다.
오태민 작가님도 US달러의 CBDC 는 나올 수가 없다고, 그렇게 되면 세계 각국 중앙은행은 문닫아야 한다고 하셨는데, 떠도는 소문처럼 미국 정부가 USDC 를 밀어준다면 그런 일이 벌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걱정은 되네요.
차라리 중국이 BTC 를 포기하고 미국이 BTC 를 집어삼키기 시작한게 다행인건가 싶기도 합니다.
어쨌든, 아직은 너무 상상이 많이 가미된 내용이고 5~10년은 더 회자되면서 논의되어야 할 이야기이기 때문에 지금은 그저 KRW 가 생기면 BTC 나 더 사볼 따름입니다.
자기 자산은 자기가 알아서 지켜야겠죠.
돈은 신념보다 우선한다. 제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