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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니 NFT 칼럼 ⑪] 웹3와 음악 재즈피아니스트 디제이기린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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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엄마 뱃속에서부터 음악을 들으면서 자란다. 음악은 곧 우리 삶이고, 삶의 모든 소재가 음악이 되어 다시 세상에 탄생한다.

우리는 어떤 상황, 사람, 혹은 시간을 추억하기 위해서도 음악을 찾는다. 필자의 마음에는 많은 음악들이 과거의 삶의 장면장면들과 함께 박제되어 간직되어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우리 삶에서 뗄레야 뗄 수 없는 음악과 웹3를 다방면으로 연결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아티스트 디제이기린(Dj.Girin)을 소개하고자 한다. 

 

사실 디제이기린을 만난건 약 2년전의 일이다. 우연히 참석하게 된 NFT 거래소의 작가 밋업에서 인사를 하게 되었고, 피아니스트로서 재즈음악과 웹3를 연결하려는 여러가지 시도를 하고 있다고 본인을 소개하여 살짝 놀랐었던 기억이 난다. (미술쪽을 제외하고, 기획사나 프로젝트 팀이 아닌, 웹3에서 직접 뛰고 있는 아티스트 본인을 만난건 처음이었기 때문)

 

이번 칼럼은 당시엔 하지 못한 많은 이야기들을 지난달 28일 필자의 엑스(구, 트위터) 스페이스를 통해 나눈 대화를 토대로 작성하였다. 

 

▲ <사진: 5월 28일 진행한 스페이스 포스터>

 

 

◆질문1: 본인 소개를 한다면? 

-디제이기린: 재즈 피아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기린이다. 닉네임에 의미가 있는데 여러 사람들과 조화롭게 흐를 줄 아는 'DJ', 강하지만 친근한 이미지의 초식동물 '기린' 처럼 살고 싶다는 마음을 담았다. 주로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있다.

 

▲ <사진: 디제이기린(Dj.Girin)>

 

 

◆질문2: 활동하고 있는 영역에 대해 소개한다면? 

-디제이기린: 주말에는 임상진 재즈 피아노 트리오라는 이름으로 연주 활동을 하고, 보이는 음악 라디오 VMR의 공동대표로서 매주 월요일 인디 뮤지션들을 초대해 호스트로 음악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실 직장도 다니고 있는데 완성된 앨범을 멜론, 유튜브, 아이튠즈 등으로 전송하는 역할을 하는 음원 유통사 RouteNote의 아시아 팀원으로 일하고 있다. 부캐라고 할 수 있는 서브 활동으로는 이프렌즈 공식 인플루언서 7기,  버츄얼아이돌 그룹 이플로우, 로우파이 재즈 살롱 등이 있다.

 

웹3 씬에서는 문화를 즐기는 사람으로 주로 하이드미플리즈, 웨이크업보어드, 아주키 코리아 등 커뮤니티에서 소통하고 있다. 또한, 둔보 작가님과 함께 Soundxyz 플랫폼에서 GM(Good Morning) JAZZ를 연재하고 있다. 

 

▲ <사진: 보이는 음악 라디오 VMR 포스터 >

 

◆질문3: 음악은 언제, 어떻게 시작하게 된건지?

-디제이기린: 초등학교때 오락실에 있는 EZ2DJ, 펌프 등 리듬게임의 매력에 빠졌었다. 좋아하는 음악들을 모아서 장르를 확인해보니 재즈라는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그때부터 재즈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중학생 때 밴드부를 들어가면서 피아노를 취미로 시작했는데, 피아노 재즈 트리오 라이브 공연을 처음 보았을 때를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연주자들의 표정에서 행복감을 느꼈고, 즉흥성에서 자유로움을 발견하면서, 나도 그렇게 살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을 가지고 음악과 동행하는 삶이 시작되었다.

 

중학교 3학년 겨울 방학 부모님을 졸라 만나게 된  피아노 개인 레슨 선생님의 지도를 시작으로 고등학교 편입, 대학교 예비 2번 입학 등 입시 과정을 거치고 현재까지 음악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으로 성장하게 되었다. 

 

 

◆질문4: 웹3와 재즈음악을 연결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계기나 이유는? 

-디제이 기린: 가족 중에 크립토 VC 회사를 다니셨던 분이 계셔서 그분 소개로 코인에 대해 먼저 알게 되었다. 군대 제대 후 스타트업을 잠시 했었는데 그 당시 블록체인, 탈중앙화 정신, 오라클의 딜레마, 디파이 & 론, 런치패드, NFT 등의 개념을 직접 겪어보면서 알아가게 되었다.

 

엑시인피니티가 전세계적인 관심을 받았을 때, 런치패드 프로젝트들을 보니 게임 프로젝트가 많이 나온다는 것을 발견하고, 어렸을 때 추억으로 인해 게임 음악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텔레그램, 이메일, 디스코드 티켓 등을 통해 각 프로젝트에 게임 음악 제작 제안을 해보기도 했었다.

 

그러다 클레이튼 중심으로 국내 커뮤니티가 생성 된다는 사실을 알고 NFT 및 아티스트 커뮤니티를 돌면서 음악 활동의 반경을 넓혀가기 시작했고, 사실 복잡한 생각 없이 이런 초기 시장에 내 음악을 조금 더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들어오게 되었고, NFT 작가님들에게 음악을 선물 하면서 작가들의 NFT 작품과 어울리는 음악을 만들어 콜라보 NFT를 민팅하는 등의 형태로 수익화 모델을 찾았던 경험도 있다.

 

웹3에 입문할 당시엔 다소 어그레시브하면서도 추진력이 빠르고, 창의력이 넘치는 분들이 많았다. 그래서 그 흐름을 타면서 다양한 활동을 하기 좋았던 것 같다. 그렇게 온라인으로 먼저 콜라보레이션을 하고, 점진적으로 오프라인 활동으로까지 연결하게 되었다. 

 

▲ <사진: GM Web3에서 Big Mouse라는 7인조 재즈 유닛으로 행사를 진행한 모습>

 

◆질문5: 웹3의 미래에 대한 본인의 생각은? 

-디제이기린: 웹3에 진입하게 된 이유를 생각해 보게 되는데, 게임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된 움직임이 웹3 시장으로 연결되면서 기존 웹2 음악시장에서 느꼈던 문제점을 웹3로 풀어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과 웹3 시장의 자유로움, 빠릿함, 웹3 정신 등 창의적인 분위기를 즐기게 되어 웹3 시장에 머물게 되는 것 같다.

 

음악적 측면에서 본 웹3 미래라면, 웹2의 3가지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웹3의 미래. 즉, 그 대안을 찾아볼 수 있을 것 같다. 

 

첫번째로, 오늘날 음악은 너무 저렴해 졌다. 음악 불법 다운로드 시장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면서 음원 스트리밍 시대가 열렸다. 이제는 SNS를 통해서 무료로 음악을 공유하는 시대가 되었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저렴한 금액으로 무제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런 현상으로 인해서 아티스트에게 돌아가는 수익은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어졌다. 규모의 경제가 가능한 대형 엔터사만 살아 남았으며, 문화의 다양성을 만들어내는 중소 레이블은 자연스럽게 도태되었다. 이런 생태계에선 인디 아티스트들이 음악에 조금 더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질지도 모른다. 

 

SNS의 발달로 음악의 접근성은 쉬워졌지만 손익분기점은 한층 더 엄격해졌다. 틱톡에서 어떤 음악을 활용하여 몇 천만건의 리믹스가 일어나도 아티스트(음악을 만든 사람)에게 많은 수익이 돌아가기는 어려운게 현실이다. 그래서 ‘음악 사업’이 아닌 ‘음악 콘텐츠 크리에이터 사업’으로 방향을 다들 변경하고 있는 추세인 것이다.

 

두번째로, 특정 플랫폼의 권리 독점권의 문제가 있다. 이렇게 되면 아티스트는 불리한 계약에 노출 될 수 밖에 없다. 일단 인디 레벨이면 수익화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커버곡을 열심히 유통한다고 하더라도 요율이 제대로 나오는 국가에서는 유통되기 어렵다.

 

커버곡이니 당연히 분배 비율이 적고, 한국은 원곡 저작자의 동의서를 받아야하는 진입장벽이 존재하고, 각기 다른 국가별 상황을 적용하면  더 복잡해진다. 

 

음악 저작물 사용료 징수규정에 의한 음악 스트리밍으로 발생한 매출은 플랫폼 35%, 유통사 49%, 저작권자 10%, 실연권자 6%로 분배된다고 공개되어 있지만, 해외 플랫폼이나 SNS 플랫폼들은 사정이 또 다를 것이다. 그리고 플랫폼의 정산 정책이 바뀌어도 개별 창작자에게 전달되지 못하게 되는 등 문제들도 양산될 수 있다. 

 

세번째로, 분배의 불투명성이다. 아티스트들에게 가장 큰 불만 사항 중 하나로 꼽히는 부분으로 분배의 불투명성으로 인해 아티스트가 스스로 데이터를 축적하고 전략을 짜는 것에 한계를 느끼게 된다.

 

어느 나라와 플랫폼이 반응이 좋고, 수익이 어디가 제일 좋은지 합리적인 지점을 찾기가 굉장히 힘든데 계속 수익 분배 비율에 차이점이 생기기 때문이다. 문제는 정산서를 받기 전까지는 알 수 없으며, 받게 되더라도 몇 달치 데이터를 직접 비교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실 이런 부분은 음악 산업 내의 복잡한 이해관계와 계약 구조에서 비롯된 문제이다. 많은 경우 음반사나 유통사들이 관련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을 것이며, 복잡한 계산 방식을 적용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결국 이런 분배의 불투명성은 창작자들이 자신의 노력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한다는 인식이 팽배해지게 되면서 창작 의욕을 저하시키고, 새로운 인재들의 유입을 막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이런 부분들을 해결하기 위한 많은 시도가 있었는데 대부분 ‘굿즈’나 ‘후원’ 형태를 벗어나지는 못하는 것은 같고, 음악을 만드는데 음악으로는 돈을 벌 수 없는 비즈니스 구조를 인정하고 발빠르게 움직이는 좋은 사례들도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그래서 이러한 문제점들을 웹3의 탈중앙화 플랫폼, 스마트컨트랙트를 활용한 자동화 시스템, 그리고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NFT 활용 등을 통해 소유권의 인증 및 거래 내역의 투명성을 보다 확고히 하면서 웹2 음악시장의 문제들을 돌파해 나갈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 

 

 

◆질문6: 재즈음악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추천해 준다면? 

-디제이기린: 역삼에 있는 하미플의 파트너사인 ‘블루밍 재즈바’와 합정에 있는 ‘재즈다’, 그리고 잠실 쪽에는 ‘바티칸’이 분위기가 좋다. 

 

 

◆질문7: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디제이기린: 웹3 산업에서 덕질하면서 음악 시장에 대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해 나가는 것이다. 웹3 음악 플랫폼과 뮤지션 리스트를 꾸준히 모으고 있다. 부지런히 정보를 모아 소통하는 장이 더 확장되길 바란다. AI가 대두되면서 음악 콘텐츠는 더욱 가볍게 소비 되어간다.

 

이런 상황의 돌파구를 찾아보려 시도한 것이 ‘휴먼 스토리’였다. 사람은 대체불가능하다는 믿음을 지켜내고 싶었다. 그래서 보이는 음악 라디오(VMR) 채널에서 매주 월요일 밤 9시부터 게스트를 모셔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라이브 연주를 하고 있다.

 

인디쪽 아티스트들을 한분 씩 모두 초대해서 만나 보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목표가 있다. 마지막으로 둔보작가님과 연재하고 있는 GM JAZZ를 둔보작가님의 아트워크를 띄우고 연주를 하는 감성 음악 콘텐츠 형태인 인스타그램향 콘텐츠로 제작하고 싶다. 장비도 맞춰놓고, 촬영 구도를 어떻게 잡아나갈지를 고민중이다. 이것도 곧 시작 하고 싶다. 

 

 

디제이기린님이 엑스에 남긴 글이 있다. 
“Web3의 탈중앙화는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표현하는 재즈의 즉흥 연주와 닮았습니다. 중앙집중식 체계를 벗어나 개인의 자유와 창의성이 존중받는 Web3의 정신은 재즈와 맞닿아 있죠. 또한 Web3의 혁신적인 기술들은 음악과 결합하여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할 기회를 제공합니다.재즈 뮤지션으로서 저는 Web3에서 느끼는 자유로움과 무한한 창작의 기회에 매료되어 계속 이곳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여.전.히 웹3에 대한 열정 가득한 사람과 이야기 나눈 시간이었다. 그러면서 문득 필자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나는 지금 어떤 일에 열정을 다 하고 있는가?' ...

 

여러분은 지금 어떤 일에 열정을 쏟고 있는지? 혹, 그 열정이 넘쳐서 잠시 내려놓고 쉬어가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전자이건 후자이건 변하지 않는 한가지 … 우리는 각자 모두 다시 돌아오지 않을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있고, 그 시간속에 우리는 각자의 리듬에 맞는 수많은 음악(추억)을 만들어 가고 있다는 것! 

 

 

-로니의 늪(NFT)에 빠진 작가 시리즈(약칭: 로.늪.빠)는 2018년도부터 크립토 업계에서 마케팅 및 다양한 활동을 해온 NFT와 커뮤니티에 누구보다 진심인 로니가 NFT를 매개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그들의 세계관을 직간접 체험하며, 그 경험을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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