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우크라이나 난민 유입에 유럽경제 큰 시험대 올랐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전쟁을 피해 탈출한 우크라이나 난민의 유입으로 유럽 경제가 큰 시험대 위에 올랐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엔 산하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를 떠나 국외로 탈출한 난민 수는 최근 300만 명을 넘어섰다.

NYT는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위한 주거와 운송, 식량 공급, 의료 지원 등에 들어가게 될 돈이 첫해에만 300억 달러(약 36조7천억원)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전쟁이 길어지거나, 전쟁이 멈춘 이후라도 정세 불안으로 난민들이 고향에 돌아가지 않으려 하면 앞으로 더 큰 비용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문제는 유럽의 경제 상황이다.

유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서 아직 회복하고 있으며 공급망 악화로 인플레를 겪고 있다. 유로존의 지난 2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연 5.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전쟁에 따른 난민 문제가 겹치면 주택과 연료, 식량, 의료서비스 등의 공급이 악화해 가뜩이나 높은 물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 경제연구소 '판테온 매크로 이코노믹스'의 유럽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럽 물가는 계속해서 상승할 것"이라며 에너지 가격 상승을 고려하면 연 7%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인플레이션과 경기 후퇴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하는 유럽 중앙은행의 난제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난민 유입이 일부 국가에 편중돼 있다는 점도 걱정거리다. 현재 폴란드에만 170만 명의 우크라이나인들이 유입됐으며 이 영향으로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 인구는 15% 증가했다.

국제개발센터(CGD)의 클레멘스 랜더스는 "소수의 국가가 국제적인 책임을 지고 있는 만큼 재정적 도움을 줘야 한다"며 세계은행과 같은 글로벌 기관이 이런 나라들을 위해 낮은 이자로 대출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럽연합(EU)은 지난주 우크라이나 난민의 인도적 지원을 위해 5억 유로(약 6천740억원)를 지원하기로 했지만, 난민 유입이 계속되면 비용도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NYT는 전망했다.